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재건축 추진이 잘되고 있어 주민들 분위기가 좋다. 오래 끌어와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들이 강하다.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매매 거래 건수가 30건이 넘을 정도로 매매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상계주공 8단지 A 공인중개사 대표)
노원구 첫 재건축 추진 단지인 상계주공 8단지가 시공사 예비입찰을 마감하면서 지지부지한 강북 일대 재건축의 신호탄을 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상계주공 8단지는 지난달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 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한화건설 등 11개 업체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8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 추후 노원구 일대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이 공개한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148억원 금액의 특화 계획을 조합원에게 무상 제공한다. 또한 가구 당 1000만원의 이사비용을 무이자로 대여하며 472억원 한도 내에서 사업비를 무이자로 빌려준다.
대우건설은 72억원 규모의 특화 계획을 무상 제공을 제안했다. 가구 당 500만원을 유이자로 빌려주며, 50억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로 사업비를 대여한다.
재건축 추진 전망이 밝아지면서 매매가도 뛰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억9000만원에 거래된 상계주공 8단지 31㎡ 매매가는 이달 3000만원 가량 오른 2억23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비슷한 규모의 저층단지인 상계주공 5단지가 같은 기간 500~1000만원 가량 오른 것에 비해 세 배가 넘는 수치다.
8단지는 노원구 상계주공 16개 단지 총 5만여 가구 가운데 첫 재건축 사업지다. 8단지 재건축 사업을 시작으로 인근 단지로 확산될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상계주공 8단지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8단지 재건축 추진으로 지지부진 했던 인근 재건축 단지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며 "그러나 각 단지들의 사업성과 향후 전망을 비교해 볼 때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지는 최고 30층 이하, 용적률 293.51%, 총 1062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일반 분양 물량은 70여 가구가 포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반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태 상계8단지 조합장은 “일반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생각했던 금액에서 필요 없는 금융 비용을 막고 사업 지연을 최소화 해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상계주공 8단지는 5월 15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시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21일 조합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