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아픈 '턱관절 장애'가 2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여성호르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지급자료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0년부터 24만8052명에서 2015년 34만8413명으로 40.5%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73억원에서 303억원으로 74.9% 증가했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가 5만5370명에 달했다. 같은 연령대 남성 3만8478명보다 1.4배 많은 인원이다. 30대와 40대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많았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20대 여성이 1736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교수는 20대 여성이 많은 데 대해 "턱관절 장애는 관절 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불안감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여성호르몬이 턱관절 장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턱관절 장애란 귀 앞쪽에 있는 턱관절이나 관련 근육에 이상이 생겨 입을 벌릴 때 귀·뺨 등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딱딱 소리가 나고, 심한 경우 입을 벌리거나 다물 수 없는 질환을 말한다.
정서적 또는 정신적 문제와 함께 딱딱한 오징어 등을 오래 씹거나 이를 갈고, 손톱을 깨무는 등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성장기에 나타난 턱관절 장애를 내버려두면 얼굴이 비뚤어지는 안면비대칭이나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문기 교수는 "회복력이 뛰어난 성장기 때는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환자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며 "따라서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