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흔히 보던 투박한 SUV와는 거리가 멀다.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는 도심형 SUV 중에서도 이 차는 가장 세련된 축에 든다. 링컨의 최신작, 올 뉴 MKX가 그 주인공이다.
2007년 처음 나온 MKX는 링컨 특유의 깔끔한 스타일로 주목 받았다. SUV의 투박한 이미지를 벗어난 혁신이 눈길을 끌었다. 돋보이는 외관에 비해 실내는 허술했다. 엉성한 마무리는 링컨의 고질병이었다.
이번에 등장한 올 뉴 MKX는 국내에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세로 모양의 기존 그릴 대신 스플릿 윙(Split-Wing) 그릴로 단장하는 한편, 차체 길이는 늘리고 높이를 낮춰 더욱 날렵한 이미지를 갖췄다.
구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2.7ℓ로 다운사이징 된 엔진이다. 3.7ℓ 309마력 엔진 대신 2.7ℓ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은 340마력으로 높아졌다. 최대토크는 38.7㎏·m에서 53.0㎏·m로 훨씬 더 높아졌다.
향상된 수치는 실제 주행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다. 구형의 굼뜬 감각은 사라지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즉각적인 가속력을 발휘한다. 게다가 구형보다 낮아진 차체는 고속주행에서 매우 안정된 주행감각을 뽐낸다.
다만 이 좋은 가속력은 많은 연료소비를 할 때 가능해진다. 포드는 미국 업체 중 다운사이징에 가장 적극적인데, 연비 향상 노하우는 아직도 부족해 보인다. 공인 연비는 도심 6.6㎞/ℓ, 고속도로 9.3㎞/ℓ, 복합 7.6㎞/ℓ이고, 도심과 간선도로를 섞어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6.5㎞/ℓ를 기록했다.
가격은 MKX 셀렉트가 5640만원, MKX 리저브가 6300만원부터 시작하고 옵션에 따라 약간 달라진다. 이 가격으로는 BMW X3, 아우디 Q5, 메르세데스-벤츠 CLC, 렉서스 NX 등을 살 수 있다. 독일 SUV들이 디젤 모델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고, 렉서스 NX가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음을 감안하면, 링컨 MKX의 경쟁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평점(다섯 개 만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