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본 이재민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대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감옥까지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만 9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대피 시설을 마련해왔지만 미처 복구되기 전에 대규모 강진이 세 번 연속 일어나면서 대비책이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이런 작업은 지자체와 교도소 간 상호 협약에 따른 조치다. 양측은 지진이 일어나기 일주일 전인 지난주, 재해 상황에서 교도소 시설을 긴급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해 일부 균열이 생기긴 했지만 교도소 특성상 건물 자체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마 코이치 법무부 관계자는 "교소도 내 발전기를 통해 물 공급도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마모토현에서 제기능을 하는 대피시설은 632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나마 있던 시설들도 연이은 강진에 무너져 내리면서 자동차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대피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일에는 좁은 장소에서 생활한 탓에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이른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한 사례도 나와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과 16일, 평균 규모 7.0대의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현을 잇따라 강타하면서 모두 47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 19일 오후 규모 5.5의 강진이 일어나는 등 크고 잦은 여진 횟수가 20일 오전 현재 660회를 넘어서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