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은 빠르면 5~6월 코스피 이전상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는 3월 18일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한국토지신탁도 3월 29일 주총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코스닥 조건부 상장 폐지를 결의했다. 이 회사는 2011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시기가 미뤄졌고, 결국 현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5년 만에 다시 이전상장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관심은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주가 향방이다. 동서는 이전상장 소식을 전한 3월 2일 하루에만 주가가 7.63% 오르며 3만1750원까지 뛰었다. 거래량도 전 거래일(8만6000주) 대비 3배에 가까운 24만3000여주로 늘었다. 동서 주가는 전날 기준 3만3100원까지 상승했다.
그렇다고 전망이 나쁜 것은 아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이 코스피 이전상장 후 코스피200에 편입된다면 전반적인 수급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대외신인도가 상승하면서 현재 4.3%에 불과한 외국인 지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2007년 이후 이어져온 LH와 소송이 종료돼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투자가치가 더 높아졌다면서, 목표주가를 50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이벤트성 호재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동서는 회사 성격상 코스피 이전상장이 당연하고, 이미 했어야 한다"며 "다만 현재 밸류에이션이 많이 높아져 있으므로, 이전상장 자체만을 보고 주가 상승을 기대해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