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임기 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정해방·문우식·정순원·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19일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며 마지막 회의를 준비했다.
정해방·정순원·문우식·하성근 위원의 임기는 오는 20일까지로 이날 금통위가 마지막 무대다.
이어 1분 뒤 이주열 한은 총재와 하성근 위원이 동시에 회의장에 들어왔다. 이 총재는 자리에 앉아 금통위원들에게 "마지막 회의라 그런지 (출입기자들이) 많이 왔다"며 말을 건넸다. 이에 정해방 위원은 옅은 미소를 보인 뒤 다시 자료를 들여다봤다.
이날 금통위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동결과 인하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 형국이 펼쳐지며 새누리당이 공약한 '한국판 양적완화' 실현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기준금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들도 여전한 상태여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정해방·문우식·정순원·함준호 위원의 마지막 회의인 점을 감안하면 후임인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차기 금통위원들에게 정책 여력을 남기기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이 총재가 줄곧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던 것도 동결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은 금통위가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10개월째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뒤 동결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