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화장품 업계가 '베이비 라인'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며 아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아이 대상 상품이 각광받는 이유는 일명 '에잇 포켓(8 Pocket)' 때문이다. 저출산 시대가 이어지면서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해 결혼을 하지 못한 부모 세대 형제들까지 합친 성인 8명이 아이 한 명에게 지갑을 연다는 뜻이다.
이에 화장품 업계도 관련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에잇 포켓 흐름이 생겨나던 2011년 베이비 화장품 ‘빌리프 베이비 보 4종’을 내놨다. 소비자 반응도 꾸준히 좋아 최근 쿠션 용기를 접목한 '베이비 보 선 메탈 쿠션'도 새로 선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하며 공주나 왕자처럼 키우는 '골든 키즈'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고급 아동용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드숍으로는 드물게 네이처리퍼블릭도 베이비 라인인 '러브 유 베이비 3종'을 론칭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유아용 화장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성분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높은 점에 주목해 자연 유래 성분을 강조한 제품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꾸준하게 아이용 스킨케어를 선보인 네오팜의 아토팜은 최근 봄철에 맞춰 '프레쉬 선젤'과 '톡톡 페이셜 선팩트' 2종을 출시했다.
하지만 과열되는 아이용 화장품 시장에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신정우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의사는 "아이들 피부는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피부약을 처방할 때도 아주 약한 성분의 약으로 처방한다"며 "바르는 약품의 경우 유아에 대한 권고 지침이 있지만 화장품은 특정 규제가 없어 포함 성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 성분이나 식물성분이 들어있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천연에서 유래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