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7월 선체 인양 가능한가

2016-04-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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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양작업 본격 착수…7월 인양 완료 목표"

왕위평 상하이 셀비지 현장총괄감독이 14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왕 감독은 "세월호 침몰 현장 유속이 빨라 잠수사들의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향후 풍랑 등 기상악화가 변수다. 지난 10월 세월호 특조위와 유가족도 바지선에 승선을 못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사진=배군득 기자]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오는 16일 2년째를 맞는 가운데 정부가 목표로 한 7월 선체 인양이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달 내 세월호 선체에 에어백을 설치하는 등 인양 작업에 본격 착수, 7월에는 선체를 부두 육상 거치 장소까지 운반한다는 계획이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7월 인양을 목표로 선수(뱃머리) 들기와 리프팅 프레임 설치 등 고난도 공정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자료제공 = 해양수산부]



선체 인양의 첫 공정은 세월호 내부 탱크에 공기를 넣고 외부에 에어백 등을 설치해 부력을 확보한 뒤 뱃머리를 들어 올려 선체 아래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해상크레인으로 리프팅빔을 끌어올려 플로팅 독에 올리고 플로팅 독을 부상시키는 방식으로 인양된다.

미수습자가 유실되는 일을 막기 위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 36개는 이미 설치가 완료됐다.

이달 말까지는 선체 내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현재 물속에서 세월호의 중량은 8300t 가량인데 탱크에 공기를 주입하는 등의 작업을 마치면 5000t의 부력이 확보돼 중량이 3300t으로 준다.

이후 뱃머리를 들어 올리고 리프팅빔 등을 설치해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플로팅 독에 올리는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특히 해수부는 뱃머리를 들 때와 플로팅 독에 실린 세월호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를 인양 과정에서 '가장 주의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고 처음으로 선체가 움직이게 되는 데다가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면 부력이 사라지면서 하중이 늘기 때문이다.

뱃머리를 5도 가량 올리는 작업은 5월 시작돼 약 한 달간 계속된다.

6월에는 들린 뱃머리 아래로 리프팅빔 19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뱃머리를 다시 내린 다음 선미 아래에도 리프팅빔 8개를 넣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의 '받침대'가 된 리프팅빔 양 끝에는 와이어 92개가 묶인다.

와이어들은 1만2000t급 해상크레인에 연결되지 않고 해상크레인과 연결된 리프팅 프레임에 연결된다.

세월호가 플로팅 독에 올라가는 날은 7월 중순 기상과 조류가 양호한 때로 결정될 예정이다.

플로팅 독은 반잠수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세월호를 품은 다음 2∼3일에 걸쳐 서서히 부상하는데 이때 침몰 후 처음으로 세월호가 물밖에 모습을 드러낸다.

세월호가 실린 플로팅 독은 예인선에 끌려 전남 내 항구로 옮겨진다.

이후 조선소 등에서 이용하는 대형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가 플로팅 독에서 세월호를 꺼내 육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세월호가 옮겨질 항구는 목포신항과 광양항이 유력하다.

목포신항은 거리(110㎞)가 광양항(240㎞)보다 가깝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항구라 세월호를 오래 거치하기 부담스럽고 광양항은 거리가 멀다는 단점과 정부 소유라는 장점이 있다. 어느 항구로 세월호가 갈지는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사례로 기록된다.

길이가 145m인 선체를 물속에서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처음이기 때문이다.

연영진 단장은 "현장여건이 어렵지만 인양작업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실패 또는 미수습자가 유실됐을 시 대책, 이른바 플랜B가 준비됐는지에 대해선 "세월호 인양에 대해서는 절대로 실패를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인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는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기술자문인 TMC가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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