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PC 출하량이 6500만 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이래로 처음이다.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 가트너 책임 연구원는 “미국 달러화 대비 각국 통화 가치의 절하가 계속해서 PC 출하량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가트너의 초기 조사결과에서도 2015년 4분기 연말 성수기 이후 재고 누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키타가와 책임 연구원은 "전 세계 모든 주요 지역의 PC 출하량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라틴 아메리카 지역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정치적 불안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브라질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출하량이 7.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1위 자리를 지켰다. 레노버의 PC 출하량이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출하량을 기록했다.
HP는 저수익 시장에서 탈피하고자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한 결과 2016년 1분기 출하량 감소를 나타냈다.
델의 2016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업계 평균보다 양호한 0.4% 감소에 그쳤다.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출하량이 증가한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아시아 태평양 및 남미 지역에서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PC 시장은 2016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31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미국 PC 출하량 중 가장 적은 수치다.
키타가와 책임 연구원은 “소비자용 시장에 주력했던 벤더들은 출하량 기준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투인원(2-in-1) PC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데스크톱과 기존 노트북의 판매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델은 HP를 누르고 출하량 기준 미국 PC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미국 PC 시장에서 델은 3.1%의 출하량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HP는 17.3% 감소했다. 델은 소비자용 시장보다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면서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