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올들어 2월까지 걷힌 세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조원 가까이 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2일 발표한 '재정동향 4월호'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세수입은 42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조9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한해 동안 걷기로 한 목표 금액 가운데, 실제 걷은 세금의 비율인 세수진도율 역시 4.4% 포인트 높아진 19.1%를 기록했다.
2014년보다 국세수입이 12조4000억원 더 들어와 4년만에 세수 결손에서 탈출했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세수가 호조를 보인 것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등이 더 걷힌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조치로 작년 4분기 소비실적이 개선된 데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환급금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2월까지 13조6000억원의 부가세가 걷혔다. 1년 전보다 4조8000억원 많다.
소득세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 취업자 수 증가, 명목임금 상승 등에 힘입어 2조8000억원 늘어난 1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세는 2조6000억원으로 9000억원 늘었다.
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와 증권거래세 등이 포함된 기타 세수(7조2000억원)는 1조4000억원 더 걷혔다.
기재부는 "세수 실적은 긍정적 추세"라면서도 "내수 부진과 중국 경기둔화, 유가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하방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 1∼2월 세외수입과 기금수입 등을 합친 총수입은 65조9000억원, 총지출은 이보다 많은 68조원이다.
이로써 통합재정수지는 2조1000억원 적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폭이 7조원가량 감소했다.
정부 살림살이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관리재정수지(국민연금·고용보험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제외한 재정수지) 적자는 5조7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조4000억원 줄었다.
중앙정부 채무는 2월 말 기준 576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5000억원 많아졌다. 국고채권과 국민주택채권 잔액이 증가하는 등의 이유에서다.
정부가 예산 집행 실적을 관리하는 '주요관리대상사업' 279조2000억원 가운데 2월 말까지 집행된 금액은 51조3000억원으로, 이는 연간 집행 계획의 18.4% 수준이다.
기재부는 "경기 활력을 높이기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는 등 재정의 경기대응 역할을 강화하면서 재정수지가 적자를 나타냈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