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트위터는 12일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한 주간(4월 4일~4월10일) 트위터 상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 키워드들 중 주목할만한 단어를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 한 주간 트위터를 달군 핫 키워드 1위는 ‘사전투표’가 차지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투표율이 12.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해당 키워드가 트위터에서 다수 언급됐다.
경비원 폭행으로 '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MPK그룹(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스터피자’ 키워드도 금주의 핫 키워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밤,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 건물의 정문이 잠겼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정 회장은 “뼛속까지 반성”한다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으나 트위터 사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반성문이 아닌 교장선생 훈화 같았다”며 불매운동 전개 등 이번 사건에 대한 강한 부정 의견을 표출 등 트위터 여론은 비판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광주를 전격 방문,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은퇴를 하고 대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광주시민’ 키워드가 핫 키워드에 등장했다.
트위터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이 급속도로 퍼져 나감과 동시에 5.18민주묘지 순례 및 헌화 소식, 문 전 대표 방문에 따른 충장로거리 우체국 앞 인파 사진 등의 소식을 공유하면서 이번 광주 방문에 따른 총선 지지율 변화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파나마에 본사를 둔 대형 로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도피처 관련자료가 유출되면서 한때 ‘조세도피처’ 키워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뉴스타파가 조세도피처 관련문서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를 발견함에 따라 해당 키워드는 트위터 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뉴스타파는 공식 트위터 계정(@newstapa)를 통해 해당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조세도피처에 거액의 은행채권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분노를 산 아이슬란드 시그뮌뒤르 귄로이그손 총리가 사임하면서 당분간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와 관련된 후속 보도가 트위터를 떠들썩 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단체인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한 내용을 담은 시가 입상한 것이 알려져 입상을 돌연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자유경제원’ 키워드도 핫 키워드 리스트에 빠지지 않았다.
문제의 입선작인 '우남 찬가'라는 제목의 시는 각 행의 첫 글자를 따서 읽으면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최우수상을 받은 'To the Promised Land'라는 시 역시 각 행에 대문자로 쓰여진 첫 알파벳을 따서 보면 'NIGAGARAHAWAII(니가 가라 하와이)'라는 의미가 숨겨져 논란이 됐다.
주최측은 두 작품의 입상 취소 사실을 전하면서 법적조치를 포함해 강력대처 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건국대통령 시 공모전 자체가 코미디”라며 “유쾌한 세로드립(가로행의 글을 세로로 읽었을때 전혀 다른 뜻이 숨어있는 말)이었다”는 등의 평가를 주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