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2, ‘깜깜이’ 판세…與 과반·영호남 반란·세대 전쟁·교차투표가 승부 가른다

2016-04-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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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 내에 위치한 종로구 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종로구에는 여야 유력 후보를 포함해 무려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이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누리당의 승리냐, 야당의 반란이냐.”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3 총선거(총선)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87년 체제’의 부정적 유산인 영·호남 지역주의와 신자유주의 광풍을 몰고 온 ‘97년 체제’의 연장이냐, 단절이냐를 결정하는 중대 분수령이다.

특히 20대 총선이 박근혜 정부 4년차에 치러지는 만큼, 지는 해(현재 권력)와 뜨는 해(차기 권력)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여야의 권력구도 변화가 ‘포스트 총선 정국’의 방향타인 셈이다.
◆與 ‘150석’…野 ‘100석’…수도권에 달렸다

11일 여·야와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20대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새누리당의 과반(150석) 및 더불어민주당의 개헌 저지선(100석), 국민의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 이상) 달성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 반란 현실화 △세대별 투표 및 교차 투표의 선순환 여부 등 세 가지다.

각 당이 자체 분석한 목표 의석수는 새누리당 145석 안팎, 더민주 100석 안팎, 국민의당 30석 안팎 등이다.

최근 새누리당이 125석까지 낮춘 의석수 추정치를 145석까지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의석수는 과반에 근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새누리당의 과반 수준의 범위를 놓고는 150∼170석까지 제각각이다.

새누리당이 압승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최소화하는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대권 가도에 일정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 박 대통령의 본격적인 레임덕 국면 및 김 대표의 대권 적신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민주의 상황은 참혹하다. 수도권은 새누리당에, 호남은 국민의당에 각각 밀린 더민주는 100석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152대 127’로 참패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은 서울 48석 중 30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16석에 그쳤다. 더민주의 의석수 ‘100석 위기론’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물론,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정치적 내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 제3당 구축에 사활을 건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가운데 20석 이상을 자신한다. 플러스알파는 녹색 태풍의 ‘수도권 북상’ 여부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도 이날 “3당 혁명이 시작됐다”며 수도권 집중 유세에 돌입했다. 녹색 태풍의 ‘수도권 북상’이 현실화된다면, 안 대표의 차기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본청. “새누리당의 승리냐, 야당의 반란이냐.”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3 총선거(총선)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87년 체제’의 부정적 유산인 영·호남 지역주의와 신자유주의 광풍을 몰고 온 ‘97년 체제’의 연장이냐, 단절이냐를 결정하는 중대 분수령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유승민·김부겸 반란 주목…세대전쟁도 변수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인 영·호남에서 반란이 일어날지도 관전 포인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보수진영의 무소속 3인방 유승민(동구 을), 류성걸(동구 갑), 권은희(북구 갑), 진보진영의 김부겸(수성갑) 더민주, 홍의락(북을) 무소속 후보 등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호남의 사정도 비슷하다. 국민의당 바람이 ‘돌풍’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집권여당 후보인 이정현(전남 순천)·정운천(전북 전주을) 새누리당 후보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반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경우에 따라 거대 양당 모두 정치적 핵심 기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세대전쟁이다. 이번 총선은 ‘정책·이슈·인물’ 검증이 사라진 전형적인 3무(三無) 선거다. 세대별 투표율과 30%에 육박하는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이번 총선의 최다 유권자는 60대(984만여명)와 40대(884만여 명), 50대(837만여명)로 전체 유권자(4210만398명) 중 23.4%·21.0%·19.9%를 차지한다. 하지만 적극적 투표층은 20대와 40대에 주로 분포돼 있다.

선거의 일반적인 공식인 고령층의 높은 투표 의지가 이번에도 현실화된다면, 2040세대가 어느 정도나 투표에 참여하는지에 따라 승부의 변곡점을 가를 수 있다는 셈법이 나온다. 2030세대에서 주로 나타나는 ‘교차투표’(지역구 후보와 정당 투표를 달리하는 표심)의 활성화로 거대 양당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달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인생을 담은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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