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라운드 때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한 홀에서 홀인원이 세 번이나 나왔다.
이 홀은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 앞까지 워터해저드가 자리잡고 있다. 그린은 티잉 그라운드보다 조금 높다. 그래서 연습라운드때 선수들은 낮게 깔아치는 ‘물수제비 샷’으로 패트론(갤러리)들을 즐겁게 하는 홀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5년 대회 최종라운드 때 기막힌 칩 인 버디를 잡고 이 대회 4회 우승의 발판을 놓았던 홀이다.
오후 3시께 셰인 로리(아일랜드)가 첫 홀인원을 했다. 그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20분 후에 도착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또한번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약 100분 후 루이 오이스투이젠(남아공)과 J B 홈스(미국)가 이 홀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먼저 티샷한 홈스의 볼이 홀옆 2m에 멈췄다.
다음 오이스투이젠이 친 샷은 홀에서 먼 곳에 떨어졌으나 경사를 타고 한참동안 굴러가더니 홈스의 볼을 밀어내고 빨려들듯 홀로 들어갔다.
한 날 한 홀에서 3개의 홀인원이 쏟아진 보기드문 장면에 패트론들은 박장대소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경우 오이스투이젠의 볼은 홀인원으로 인정되고, 홈스의 볼은 원래 멈춰있던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둘 다 벌타는 없다. 홈스의 원래 자리는 패트론이나 중계카메라의 도움을 받아 정하게 된다. 물론 곁에 경기위원이 있었다면 경기위원이 그 지점을 정해준다.<골프규칙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