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부가 제2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감염병 연구·개발(R&D)과 국가방역체계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카바이러스 같은 새로운 해외유입 감염병 증가에 대응해 국제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열린 제12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8개 부처 합동 '제2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2017~2020)'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국가방역체계 전주기에 걸쳐 관련 R&D 지원을 강화, 판데믹(대유행) 감염병 방역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로 했다.
부처간 연계와 범부처 총괄‧조정은 강화한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는 R&D 정책과 계획 심의, 예산배분·조정을 담당하고 범부처감염병대응연구개발추진위원회는 정책과 기본계획 수립, 투자 방안을 비롯해 계획과 수요조사를 맡는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R&D 추진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올 하반기에 한국연구재단·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연구관리기관과 질본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포럼이나 워크숍 등을 열어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부처별로 중점 지원 분야도 정해졌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복지부는 사람,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원천연구,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가와 평가, 국민안전처는 피해 예측과 환자 이송 등을 담당한다.
민간과 감염병 관련 R&D부터 산업화까지 전주기에 걸친 협력 체계를 강화에도 나선다. 정부는 평상시에는 민간과 정보 교류와 연구 네트워크 형성을, 위기 때는 신속한 자원동원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감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아프리카·동남아·중동·남미 국가들과 임상연구 등을 함께 추진하고, 상시 네트워트를 갖추기로 했다.
또 질본 또는 국립보건연구원을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센터 지정을 추진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 등과 공공백신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WHO·미국 국립보건원(NIH) 등과 감염병 전문가 양성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심의회는 이날 향후 5년간 집중 투자할 △신·변종 및 해외유입 감염병 대응 기술 확보 △미해결 감염병 대응능력 강화 △국가 감염병 안전망 구축 등 3대 유형과 10대 중점분야 기술도 선정했다.
복지부는 "2차 추진전략을 통해 국가방역체계를 선진화하고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높여 글로벌 감염병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