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사흘 앞둔 1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금(金)과 시계’ 등 고가 자산 논란을 둘러싼 공방전이 펼쳐졌다.
새누리당이 김 대표의 재산 형성 과정 의혹을 제기하며 “‘금수저’인 김 대표가 경제 양극화 해소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공세를 취하자, 더민주가 “저의가 아주 치졸하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열고 “선관위 공직선거후보자 재산신고에 따르면 김 대표가 금 8.2㎏(약 3억2000만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재임 당시인 2004년~2008년에는 신고되지 않은 재산”이라며 “언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이런 거액의 금을 구입했는지 각종 의혹이 생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김 대표의 지난 9일 대전 유세 당시 착용한 시계를 거론하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의 제품”이라며 “말로만 서민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호화로운 삶을 사는 두 얼굴의 야당 지도자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파상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재산이 8년 만에 무려 22억 원이 넘게 늘어났다”며 “금괴 등 의혹이 일고 있는 자신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해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치졸한 정치공세”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즉각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신고한 내역을 놓고 새누리당이 선거 막판에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하는 저의가 아주 치졸하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시계만 해도 유학 시절 기숙사를 함께 썼던 독일인 의사 친구가 선물한 것으로 20년 동안 한결같이 차고 다닌 것뿐”이라며 “마치 고가의 호화명품을 새로 구입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선거의 악용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재경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글에도 법칙은 있다고 한다.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며 “새누리당은 최소한의 도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 3월 25일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시 일체의 내역을 가감 없이 투명하게 신고했다”며 “도대체 무엇을 문제 삼아 시비를 걸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여야의 모든 후보자들의 재산신고 내역의 증감 사유를 설명하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신고한 138억여 원의 재산을 거론하며 “우리 당은 김 대표의 재산형성 내역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한 바 없다”며 “(우리 당) 김 대표가 착용하고 있는 시계는 1996년 11월부터 이듬해 1997년 2월까지 통일독일의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독일에 체류 중일 당시 독일인 의사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고 20년 이상 착용해온 것으로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치 고가의 시계를 새로 구입한 것처럼 말하는 저의가 의심스러울 뿐”이라며 “새누리당의 느닷없는 재산내역 시비는 명백히 네거티브 공세다. 선거에 악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