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연패 늪 탈출…‘첫 SV’ 정우람의 존재 이유

[정우람. 사진=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했던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 뒤에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있었다. 정우람은 이적 이후 첫 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정우람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말 2사 후 등판해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2-1,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4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전적 2승(6패)째를 기록했다. 정우람은 한화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8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우람의 존재 이유를 알린 경기였다. 정우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자유계약선수(FA) 구원투수 최고액인 84억원을 받고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의 마무리를 책임질 클로저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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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정우람에게 세이브 기회 자체가 없었다.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8회 동정 상황서 3이닝 무실점, 5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 4점차 리드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한화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초반 최악의 위기였다. 이날은 외국인 선발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6이닝 1실점으로 모처럼 호투하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어 2-1인 7회말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정우람은 8회말 2사 주자 없는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삼진 3개를 잡아내며 17개의 투구수로 NC의 중심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에릭 테임즈를 루킹 삼진,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정우람은 올 시즌 3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무실점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야수들에게도 뒷문 걱정 없이 타격에 힘을 집중할 수 있는 확실한 믿음을 안긴 날이었다.

한화는 5회말 1-1인 5회초 2사 1, 3루 찬스에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적시 2루타를 때려 결승 타점을 올렸다. 마에스트리도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권혁도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NC는 이날 패배로 4승4패 승률 5할로 떨어진 공동 5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