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100言]허창수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

2016-04-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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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끌어낸 기업인들의 ‘이 한마디’ (64)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GS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제일 먼저 GS는 고객의 사랑을 받아야 하며, 임직원에게는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보람의 터전이 되고, 주주와 투자자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돼야 한다. 또한 투명한 경영으로 협력업체의 믿음직한 동반자가 돼야 할 것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006년 ‘모두가 선망하는 밸류 넘버 원GS(Responded & value Np.1 GS)’라는 그룹 비전을 확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구 씨 일가와 허 씨 일가가 동업해 일으킨 LG그룹은 2005년 허 씨 일가가 GS그룹으로 분리됐다. 당시 여론은 두 집안의 아름다운 이별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남촌(南村)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출범 직전인 2004년 회장에 취임했다.

허창수 회장은 고객과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출범 10년 만에 에너지·유통·건설 등 3개 주력사업을 바탕으로 GS그룹을 재계 7위까지 성장시키는 리더십을 보였다.

허창수 회장이 평소 강조한 것은 투명경영이다. 그는 잘나가는 기업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경영 현실을 고려할 때, 100년 동안 장수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조직문화가 필수라고 강조해왔다.

“투명한 조직문화는 바로 그 기업의 힘이다. 투명하지 못하거나 비윤리적인 기업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더라도 엄격한 규율이 없다는 힘없는 모래알에 불과하다. GS는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와 더불어 지속 성장할 것이다.”

허창수 회장은 LG상사 재직 시절에 홍콩, 도쿄지사 등 해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영어, 일어에 능통하며 탁월한 국제 감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상사 해외지사에서의 해외 수출 성과와 LG전선(현 LS전선)에서의 선진시장 개척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해 수출 실적 7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1년부터 제33~35대 재계 대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리더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3년에는 두 차례 있었던 세계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재계를 대표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허창수 회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2006년 사재를 출연해 부친의 호를 딴 ‘남촌재단’을 설립하고 소외계층 환자를 위한 의료 사업, 저소득 가정 자녀의 교육, 장학 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에 2008년 2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를 ‘아시아 이타주의자 48인’에 선정했다.

허창수 회장의 ‘이타적 DNA’는 의로운데 부를 아끼지 않았던 허 씨 일가 대대로 전해져 온 것이다. 허창수 회장의 할아버지인 효주(曉洲)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자는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인근 마을의 곤궁한 소작농이나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찾아오면 쌀을 나눠주곤 했다.

효주는 “재화를 얻을 때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노동의 가치를 일깨워주려 쌀을 나눠줄 때마다 인근 산에서 돌을 가져오게 했는데, 이렇게 모인 돌이 작은 돌산을 이루었다. 허창수 회장의 증조할아버지인 지신정(止愼亭) 허준 선생은 안희제, 최준 등과 공동 출자해 민족 독립운동의 자금줄 역할을 한 ‘백산상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허창수 회장은 선대의 정신과 뜻을 이어받아 기업활동으로 국민을 이롭게 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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