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시장 장악하는 中 자본... "국내 미디어 산업 키워야"

2016-04-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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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중국의 문화 산업이 급성장 구간에 진입하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으로 '차이나머니(중국 자본)'가 밀려들고 있다. 중국 자본에 맞서 국내 콘텐츠 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의 포화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생존의 기술을 습득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코트라(KOTRA) 및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유입된 중국 자본은 63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단순히 사업적 파트너를 뛰어넘어 국내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차이나스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본의 국내 기업 M&A 및 지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19% 증가, 사상 최고치인 19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M&A 건수는 33건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으며, 거래규모 역시 2배가 넘는 19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건(64건)의 약 70%가 2014~2015년에 진행됐다. 지분투자 추이(한국 중소기업청 집계)는 2011년부터 2015년 9월까지 중국 자본은 국내 25개 상장사와 7개 비상장사 등 2조9606억원을 투자했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은 "인수 업종은 제조업에서 문화콘텐츠를 주축으로 한 서비스업으로 전환됐다. 중국의 한국 기업 M&A가 급증한 것은 한국 기업 스스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중국과의 M&A를 선택한 것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달 중국 화이&조이 엔터테인먼트는 연예기획사 심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구주 매각 계약을 맺은 바 있고, 지난 2월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 외에도 음원부분 소리바다, 드라마부분 초록뱀미디어, 제작사 NEW(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에도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KDB대우증권 문지현 연구원은 "한국 콘텐츠 기업들의 중국 현지 사업이 확대되는 동시에 중국 자본도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중국 문화 시장은 콘텐츠 투자 단계로 진입했고 중국에서 배급망, 유통 플랫폼 등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이 콘텐츠 지적재산권(IP) 확보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중국 기업은 이미 현지의 인프라와 플랫폼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국내 기업이 지속 사업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IP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문 연구원은 "우리는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콘텐츠 기획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려고 하는 시점으로서 부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문화 산업은 과거 10년 동안 연평균 21.6% 성장해왔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 9.7% 성장한 GDP 증가율을 웃돈다. 여기에는 중국인들도 옴니채널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영향도 있다. 중국은 디지털 영상 콘텐츠의 인프라에 해당하는 인터넷 보급률은 지난해에 이미 50%를 상회했고, 모바일 롱텀에볼루션(LTE) 침투율도 올해 50%를 웃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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