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침입' 공시생, 제주지역 선발시험 문제지·답안지도 훔쳐(종합)

2016-04-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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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송씨, 1월 선발시험 앞두고 시험 의뢰받은 업체 침입"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들어가 자신의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모(26)씨가 지난 1월 제주지역에서 치른 시험의 문제지와 답안지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송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주지역 A대학을 다닌 송씨가 학교 추천을 받아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응시자로 선발된 과정을 수사해왔다.

지역인재 7급 공채는 지역 대학에서 '우수 인재'로 추천 받아야 응시할 수 있다. A대는 PSAT(공직적격성평가)와 유사한 시험을 통해 우수 인재를 선발했다.

경찰은 송씨가 1월 치러진 A대 시험에서는 81점으로 최상위 성적을 기록했지만, 실제 3월 인사처가 주관한 본 시험에서는 45점으로 과락(40점)을 간신히 넘은 점을 이상히 여겨 사실관계를 파악해왔다.

경찰은 두 시험 간 점수차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문제지가 유출됐거나 답안지가 조작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송씨와 A대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경찰이 송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그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선발시험일은 같은 달 23일이었다.

송씨는 A대가 외주를 준 시험 업체에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고 자백했다.

한편 송씨는 지난달 26일 성루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내 인사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채용 담당자 컴퓨터를 조작,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합격권으로 올리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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