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주류, 트럼프 싫지만 마땅한 대안 찾기 어려워

2016-04-0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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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 “경쟁력 부족”, 테드 크루즈 “당내 비호감”

[사진=테드 크루즈 선거캠페인 웹페이지 ]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에 당내 주류에서 반대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를 대신 할 공화당 후보로 거론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모두 당 안팎에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언은 공화당 내에서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가 본선에 나올 경우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게 모두 패배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올해 미국 대선 유권자 1천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라이언이 본선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모두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과 샌더스는 각각 40%와 41%를 얻어 두 사람과의 대결에서 똑같이 34%를 얻은 라이언 의장을 꺾었다.

설문에 응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59%가 라이언 의장을 지지했으나,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도 30%에 달했다.

한편,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전 중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자신을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당원들에게 호소하고 있지만 당내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크루즈는 지난 5일 미국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반 트럼프' 기치 하에 당내 모든 계파와 그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에 대항하는 당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크루즈는 6일 뉴욕 브롱스의 한 식당에서 "우리는 공화당원들이 위스콘신에서 단합한 것을 봤다"며 "이것이 선거의 모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가 하나로 뭉친다면 승리하겠지만, 분열하면 필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루즈의 이런 메시지가 당 내부에서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를 경멸하는 주류 공화당원들이 크루즈에 대한 지지를 여전히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2013년 강경 보수주의 운동세력인 '티파티' 세력을 등에 업고 상원에 입성한 이후 상·하원의 당 지도부를 거칠게 몰아세운 전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그가 자기주장이 강하고 비타협적인 성품을 갖고 있어 당 주류 인사 대부분을 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상원에서도 비호감형 인물로 꼽히고 있어 '우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공화당 지도부가 여전히 트럼프뿐만 아니라 크루즈도 반대하면서 중도온건 노선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또는 의외의 후보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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