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19년 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임직원들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섰다.
최 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며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이다.
최 회장은 "내가 오늘 왜 아버지께 먼저 절을 드렸겠느냐"고 반문한 뒤 "(아버지의) 창업정신을 되살려 SK네트웍스의 반석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회사로 SK그룹의 모태기업이다. 현재 무역, 렌터카, 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SK유통 시절에 돈을 많이 벌어다 줬는데 다시 돈을 벌어 들일 것이고 직원의 사기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의 사기를 끌어올릴 방법으로 '극기훈련'을 제시했다. 해병대 출신인 최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계열사에서는 임직원들이 모두 해병대 캠프에서 극기훈련을 했다. 최 회장은 "포항으로 극기훈련을 갈 생각"이라며 "나도 입수할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후 최 회장은 본사 전층을 돌며 전 직원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는 딱딱한 분위기의 취임식보다 일하는 현장에서 직원들과 격의없이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전했다.
최 회장은 "많은 소통을 통해 변화를 줘야 할 부분에는 과감하게 변화를 주고, 잘하는 부분에는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상견례를 마친 최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개척과 도전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업문화를 일궈내자"며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지난달 18일 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회장은 취임식을 대신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SK그룹 모태기업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다음주부터 각 사업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공식적인 본사 출근은 집무실이 정리되는 5월 중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