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4·13 총선이 불과 엿새 앞둔 7일 여야는 일제히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 표심’ 잡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특히 8일부터 이틀간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목전에 둔 터라, 각 당은 모두 ‘긴급 모드’에 돌입, 막판 세몰이에 집중했다. 또한 이날부터 이뤄진 여론조사는 선거일까지 공표가 금지돼 ‘깜깜이 선거’가 시작된 점도 각 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 “집권여당이 일대 위기”라며 공천과정에서 실망한 민심을 언급하며 “다시한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용서를 받아달라”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서구 지원유세에서도 “지금까지보다 더 겸손한 마음으로, 한없이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선거운동원과 당원들의 요란한 연호도 자제토록 하는 등 ‘사죄 모드’를 이어갔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가계부채대책을 발표하며 집권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 프레임을 이어가며 경기, 강원, 충북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하남시 후보들과 공동공약 발표를 통해 “여당의 과반 의석을 못 막으면 IMF보다 어려운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전날 김무성 대표의 “야당 뽑으면 IMF 재발”발언을 맞받아쳤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정계은퇴 후 칩거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유세지원을 긴급 요청하는 ‘공식 러브콜’을 보내 당의 다급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 그는 평소 딱딱한 태도와 달리 이날은 “송구하다”“간절하게”라는 표현을 쓰며 한껏 몸을 낮추며 손 전 고문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는 당내 논란에도 불구 오는 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로 내려가 전북 정읍, 익산 등을 방문,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호남에 이어 수도권 표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수도권 동부벨트’ 공략에 나섰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공천 파동’ 문제를, 더민주에 대해선 반사이익을 노리는 무책임한 구태 정치라고 동시에 비난하며 거대 양당과 차별화 된 제3당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안철수 대표는 경기 남양주에서 유세를 시작해 구리, 하남, 강동, 송파까지 서울과 수도권 동부전선을 집중 공략했다. 양당의 이탈 세력과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수도권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남양주에서만 세 차례 유세 일정을 잡고 ‘손학규 붙들기’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당초 손 전 고문의 남양주 강연 행사장에서 만나려 했지만 “유세 중에 뵙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선거 후로 일정을 조정했다는 것이 안 대표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