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선거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는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경기 남양주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에서 열린 다산연구소 주최 ‘다산 정약용 선생 180주기 묘제·헌다례’에 참석,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80여분간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지원요청에도 “내가 알다시피 (강진에) 갇혀 있지 않았느냐. 지금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른다”면서 “조금 사정을 보고…”라고 유보적으로 답했다.
이어 손 전 고문은 최근 행보를 정계 복귀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정치하는 사람만 (특강을) 할 수 있냐”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청에서 열린 후보 간 공동정책 공약 발표회에 참석해 “우리 당의 대표를 역임하셨던 손 전 대표께 남은 선거기간 동안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유세를 간곡히 요청할 예정”이라며 “전국적으로 손 전 고문의 후원을 원하고 있고, 손 전 고문도 항상 선공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도와주십사 간절하게 공식적으로 요청을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역시 지난 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인물이고 지향점이 같다”며 영입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최근까지도 자주 통화를 하면서 지원을 요청해왔다. 안 대표는 이날 손 전 고문의 강연장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막판에 일정을 변경했다.
이처럼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손 전 고문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층 표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호남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