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고혈압 유발 주범 '설탕', 정부 나서 '당류 저감화' 본격 추진

2016-04-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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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안선영·김온유 기자 =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꼴(46.3%)로 당류를 과다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자 정부가 본격적으로 '당 줄이기'에 나섰다.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7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돕기 위해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당류 저감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루 총 2000㎉를 섭취해야 하는 성인의 경우 10% 수준인 200㎉, 당으로 환산하면 50g으로 무게가 2g인 각설탕을 16~17개 먹는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우리 국민의 평균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은 44.7g(8.9%)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밑돌았지만 3∼29세 연령층에서 당 섭취량은 이미 WHO의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3∼5세가 가공식품으로 섭취한 당이 전체 열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2%, 6∼11세는 10.6%, 12∼18세는 10.7%, 19∼29세는 11%에 달했다. 30∼49세도 같은 비율이 9% 수준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됐다.

당류 과다 섭취는 질병 발병과도 연관이 깊어 당류 줄이기가 중요하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당류 섭취량이 1일 열량 10%가 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만 발생 위험이 39%에 달하고 고혈압은 66% 높았다. 또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6조8000억원으로 보고됐다.

이전까지 당류 섭취에 관해서는 복지부의 섭취 기준량(총 당류는 1일 열량의 10~20%) 발표가 전부였고, 의무화 단계를 추진하는 것은 식약처가 최초다.

주요 내용은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 개선 및 인식 개선, 당류를 줄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당류 저감화 추진 기반 구축 등이다.

특히 식약처는 당류 적정 섭취 전 국민 인식 개선을 돕기 위해 음료류 등 가공식품에 대한 영양표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당을 줄인', '저당' 등의 표시와 광고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식품업계는 이미 당 함량을 낮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당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해 자사 발효유 제품의 당을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3월 자사의 기존 떠먹는 발효유보다 당 함량을 30% 이상 낮춘 '매일바이오 로어슈거' 3종을 출시했다. 남양유업도 같은 해 4월 기존 자사 액상발효유 제품보다 당을 30%가량 낮춘 저당 요구르트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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