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수입차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 2월 물량 부족 문제 등으로 2개월 연속 역성장에 그쳐 잠시 웅크렸지만,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개별소비세 인하 거부 등 연이어 발생한 수입차 시장 악재가 무색하게 대규모 프로모션과 할인으로 ‘내수절벽’ 위기를 돌파한 것이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 3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를 제치고 3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5162대를 팔았다. 2003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이다. 1분기 판매치로는 총 1만3247대로 2위인 BMW(9643대)를 3000대 이상 앞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변속기 조작과 세무조사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대규모 할인으로 이를 상쇄시켰다. ‘E클래스 220’ 블루텍 모델은 지난달 1526대 팔리면서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오는 6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되는 E클래스를 모델에 따라 최대 1000만원 정도 할인 한 덕분이다.
BMW도 메르세데스-벤츠에는 못 미쳤지만, 주력 모델인 520d를 1200만원 할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4317대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폭스바겐 3663대, 아우디 2552대, 랜드로버 1130대, 미니(MINI) 1030대 등 대부분 브랜드가 전월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는 3월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먼저 도요타가 라브와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신차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와 재규어도 대규모 고객 드라이빙 체험행사를 개최하며 소비자들과 스킨십을 늘렸다.
이달에는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악재를 딛고 지난 4일 신형 파사트를 출시했다. 인피니티도 지난 6일 디자인 행사를 개최하며 수입차 톱4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입차업계의 신차출시는 계속된다. 오는 19일 닛산 신형 알티마가 출시되고 상반기 안으로 벤츠 신형 E클래스와 아우디 신형 A4 등 주력 모델을 통해 신차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이달에도 수입차 시장은 신차 효과와 더불어 구형 차량에 대한 대규모 할인 판촉, 상반기 개소세 연장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