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유 대사의 후임을 인선하고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거치면서 유 대사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 대사는 지난달 중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해 외교라인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사 역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밝히고, 악화일로에 있던 한·일 관계를 회복할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사는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도 이뤄졌으므로 올해 들어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연초에 북한이 핵 실험을 하는 바람에 의사 표명이 조금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경남 합천 출생인 유 대사는 일본 교토(京都)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등 유년시절을 일본에서 보냈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이사장을 지낸 지일파 인사로 꼽힌다.
그는 4선(12,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일·한친선협회 회장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본 중의원 등 일본 정계에 상당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