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알리안츠생명·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의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안방보험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기준 총 자산 규모가 16조6510억으로 국내 10위권 생보사지만 지난해 8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이 악화돼 매각이 추진돼 왔다.
앞으로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의 새 주인이 된다.
안방보험그룹은 2004년 소규모 손해보험사로 출발해 11년만에 생명보험·손해보험·건강보험·은행업 및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종합보험사로 성장했다. 안방보험의 최고경영자는 덩샤오핑 전 중국 최고 지도자의 손녀사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2~3년간 미국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네덜란드 비밧 보험, 벨기에 델타 로이드 은행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글로벌 M&A 시장 큰손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2014년 11월 우리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하면서 처음 존재감을 드러낸 뒤 이듬해 동양생명 지분 63%를 1조1319억원에 인수해 중국 본토 자본으로는 처음 국내 금융사의 대주주가 됐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하면서 앞으로 국내 보험업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22조5709억원)의 자산을 더하면 양사 규모는 39조2219억원으로,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에 해당한다.
안방보험그룹 관계자는 “알리안츠 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인수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안방보험그룹의 저력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한국 금융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강력한 장기적 파트너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