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6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청사의 보안 및 관리전반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정부가 청사를 비롯해 국가주요시설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 같은 문제로 국민에 심려를 끼쳤다"면서 "경계, 방호, 전산장비 등 관련 시스템의 자체진단을 벌여 발견되는 미흡한 점은 관계부처 협의, 전문가 합동으로 보안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사관리소장 중심으로 보안 매뉴얼을 따져보고 있는 행자부는 차관이 단장인 청사보안강화TF를 마련, 체계적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 TF는 행자부, 경찰, 인사혁신처, 민간보안전문가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당장 청사의 이전 시기와 맞물려 보안이 취약한 곳은 내부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공무원증 발급의 경우 인사혁신처와 함께 들여다볼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세종 등 정부청사 이외에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건물의 보안점검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성렬 차관은 "청소원이나 상시 출입하는 용역업체 관계자들도 보안관리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더불어 공무원들의 보안 인식을 키우도록 점검훈련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정부서울청사 16층 인사혁신처에 몰래 침입한 국가직 7급 공무원시험 응시생 송모씨(26)씨를 전날 체포했다.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신분증을 통해 수 차례 청사 내부를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침입경로에 대해 송씨는 청사 체력단련장에서 공무원 출입증 3개를 절취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5일 공무원 시험을 치른 뒤 24일과 26일 두 차례 청사에 무단으로 들어가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혁신처 공무원 컴퓨터에는 리눅스 운영체제(OS)가 담긴 휴대용 USB 메모리를 갖고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청사 출입증 분실자 3명과 야간 근무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