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민 조미료' 미원을 만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가 5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대홍 창업주가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별도로 부고를 내지 않고, 조화와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해방 이후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한 임 창업주는 일본 조미료가 국내 시장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국산 조미료 생산을 결심했다. 당시 감미료 원조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에 맞서기 위해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 제조 방법을 습득했다.
이후 1956년 대상그룹의 모태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해 순수 국내 자본과 독자 기술로 만들어 낸 국내 최초 발효 조미료인 '미원'을 만들었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려온 그는 평소 근검과 열정을 덕목으로 제품 개발과 경영에 온 힘을 쏟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2년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대상그룹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임 창업주는 1986년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과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 딸 임경화씨와 사위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 손녀인 임세령 대상 전무와 임상민 상무 등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전라북도 정읍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