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에 올해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닝(劉寧) 국가재해방지총지휘부 비서장 겸 중국 수리부 부부장이 최근 장시(江西)성, 후난(湖南)성, 후베이(湖北)성 등 창장 인근 지역에서의 재해방지상황을 점검했다고 수리부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수리부는 류닝 부부장이 현장점검 과정에서 "올해 창장 중하류 지역에서 범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이미 창장 유역은 강물이 불어나는 시기에 접어들었으며 수위가 예전 평균보다 크게 높아져 우기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 부부장은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돼 오는 6월 말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엘니뇨 현상(적도 해수온 상승)의 여파로 올해 심각한 기상재해에 직면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오는 5월 창장 유역의 강우량은 곳에 따라 예년보다 10∼50% 늘어나는 데 이어 6월부터 8월까지는 50%가량 더 많은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류 지역에서는 예년보다 50∼80% 더 많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중국 기상당국은 예측했다.
창장 유역은 중국의 쌀 생산량의 60%를, 면화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곡창지대로 홍수와 함께 경제적 손실도 키울 전망이다. 중국은 태국, 베트남, 인도 등지로부터 쌀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광둥(廣東)성 일대를 흐르는 주장(珠江)도 범람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주장 재해방지총지휘부는 지난해 겨울과 올해 봄의 강물 유입 상황이 1998년과 매우 유사하다며 주장 일대의 대홍수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미 지난주 광둥, 광시(廣西), 후난(湖南), 장시(江西), 푸젠(福建) 등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이 지역 모든 강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잇따라 범람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장시성의 창장 지류인 간강의 수위는 안전한계선보다 2.52m나 높이 올라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샤먼(廈門)과 청두(成都)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차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