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주말 호남 유세 이후 지난 4일 서울 용산과 중구, 동대문구, 도봉구를 차례로 방문해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5일에도 경기 의정부를 방문하며 수도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KBC 광주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7.4%,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는 33.6%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말 안 대표의 호남 방문 이전까지 권 후보는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에서 이 후보에 뒤처지고 있었다.
광주의 다른 지역구에서는 동남갑 장병완, 서구을 천정배, 동남을 박주선 후보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더민주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광산갑, 북구을 등 나머지 지역에도 근소하게 더민주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도 오는 6일 광주를 방문해 광산을 등 5개 지역에 지지유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예상되면서 국민의당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반(反)문재인 정서가 팽배한 호남에 문 전 대표의 방문이 국민의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박주선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이 굉장히 사납다”며 “TV에 나오더라도 보기 싫다는 여론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미칠 영향에 대해 “저희(국민의당)는 반사이익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서울에 거주 중인 광주 출신의 한 시민은 “요즘 광주에 있는 친지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놀랄 정도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며 “다들 문 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면 얻는 것에 비해 잃을 게 더 클 거라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호남 인사 배제와 대선 패배 후 호남 지역에 대한 무관심 등이 쌓여 지금 터진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초빙한 김종인 대표도 국보위 출신이라는 오점이 있어 최종 대안책으로 안철수를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선거구별 500명씩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