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섭 산림청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월5일 식목일을 맞아 재선충병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나무재선충은 1mm 크기의 선충이다. 스스로 이동할 능력이 없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이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로 침입해 빠르게 증식하고, 나무의 수액(양분) 이동을 방해해 나무를 죽게 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1988년 일본에서 확산된 이후, 국내에서는 부산 동래구 금정산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제주도, 영남지역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돼 전국 93개 시·군에서 발생하고 있다.
신 청장은 사전 예방을 위해 “올해 매개충 우화 시기에 앞서 지역별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방제작업 마무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항공예찰 등으로 누락된 피해 고사목을 확인한 후 15일까지 철저한 보완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전국의 방제사업장에 일일 약 5000여명의 방제 인력을 투입해 방제 매뉴얼에 따라 적극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방제방법을 훈증방식에서 파쇄방식 등으로 전환해 재발생 비율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림청도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의 우화 예측 모델’ 시뮬레이션을 통해 매개충 우화 시기를 과학적으로 예측하며 효율적인 선제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예측 결과에 따르면 재선충병 매개충은 21일 전남 광양과 경남 김해에서 첫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화란 곤충이 유충으로 월동하고 번데기에서 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을 말한다.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은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로 통상 5월 이후 우화해 소나무의 새순을 먹으면서 재선충병을 감염시킨다.
신 청장은 “21∼25일 기온이 높은 경남 지역에서 매개충이 가장 빨리 우화를 시작하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강원, 충북 북부지역 등은 다음달 11∼15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 규모가 적을 때 소구역 모두베기 방법 등을 활용해 선제적인 방어태세를 갖춰 재선충병을 초기 박멸할 것”이라며 “매개충의 활동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한그루의 방제 누락목도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청장은 재선충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민적인 협조도 부탁했다. 신 청장은 “산림청은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무인항공기, NFC 전자예찰함 등을 활용한 예찰을 확대·강화하고 있다”며 “국민들도 죽은 소나무를 화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무단을 옮기는 행위 등은 금지하고, 죽어가는 소나무 발견시 산림청이나 해당 지자체 산림부서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