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형님폰' 밀어주기... 시장 혼탁에도 G5 물량 밀어내라?

2016-04-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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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LG유플러스가 LG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출시와 함께 평상시보다 많은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풀면서 또다시 LG 계열사 간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서울 곳곳에서 G5 품절 사태가 빚어지면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사례까지 나와 시장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G5에 대한 리베이트를 40만~45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본사에서 나오는 리베이트가 30만원이고 비하인드(추가 수수료)가 15만원 수준이다. 판매 루트에 따라서는 더 많이 지급되는 곳도 있다"며 "경쟁사의 경우 30만~35만원 수준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뽐뿌’ 등 온라인 휴대폰 커뮤니티에는 지원금 과열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예컨대 'ㅅㄷㄹ서 쥐5마리 인봉이 40번 잡았다' 등의 사례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서 'ㅅㄷㄹ'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쥐5마리'는 G5, '인봉이'는 페이백(일정 기간 후 추가 지원금을 주는 수법)을 뜻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갤럭시 S7은 안 팔려도 특별한 지시 사항이 없으나 G5는 단말기 공급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본사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특히나 대부분이 핑크 색상으로 물량 밀어내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G5는 이통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에서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다. 10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은 LG유플러스가 26만4000원, KT가 23만7000원, SK텔레콤이 22만8000원이다.

G5 출고가는 83만6000원으로 공시 지원금과 유통점에서 주는 추가 지원금(최대 15%)을 더하면 최저가로 LG유플러스는 53만2400원, KT는 56만3500원, SK텔레콤은 57만3800원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40만원을 웃도는 리베이트로 페이백을 지급하는 사례가 나온다. 더구나 LG유플러스가 유통망 압박으로 G5 판매에 힘을 주는 모양새"라며 "번호이동 수치만 봐도 평상시보다 많다. 리베이트 제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번호이동이 1만5053건으로 LG유플러스가 872건 순증한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66건, 106건으로 순감했다.

주말인 지난 2~3일 번호이동은 각각 1만8032건, 1만1003건으로 총 2만9035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말인 3월 26일(27일 전산 휴무)과 비교하면 번호이동 건이 1600여 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지난해 LG전자 단말기 판매 비중(경쟁평가 자료)이 35.9%다. SK텔레콤(16.8%)과 KT(20.2%)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게 사실이다. G5도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모델이라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듯 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G5 색상은 물량 차 때문에 핑크가 많이 풀렸다. 공시 지원금이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아 리베이트도 많이 준 것으로 봤을 것"이라며 "하지만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H클럽'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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