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기증된 수묵화는 가로 4m, 세로 1.4m의 대형그림으로 정 화백이 오랜 친구인 김 전 교수를 위해 그린 그림이다. 그림에는 정 화백이 김 전 교수와 함께 부안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동과 추억 등이 세세하게 표현돼 있다.
개암사와 울금바위를 비롯해 천년고찰 내소사의 당산나무들도 표현돼 있으며 곧은 기상의 해송과 시간과 세월을 싣고 유유히 흐르는 부안의 동진강의 모습도 담겨 있다.
흰 여백에 수묵을 담채한 정 화백의 그림에는 여유롭고 평온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웅장함과 장엄함도 엿보인다. 특히 유희경을 그리워했던 부안이 낳은 조선시대 여류시인 이매창의 굳은 절개까지도 느껴진다.
김영준 전 교수는 “몸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내고향 부안이 자리잡고 있다”며 “오랜 친구가 준 그림이자 내고향 부안여행의 추억을 담고 있는 의미 있는 그림인 만큼 많은 군민들이 그림을 보면서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 줄포면 출신 김 교수는 대한주택공사 홍보실장과 KBS·MBC·SBS 레슬링 해설위원, 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수협의회장, 대한레슬링협회 부의장, 한국 학교체육학회 부회장, 한국 체육과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