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배출, 홍콩 방송사 ATV 경영난에 59년 역사 마침표

2016-04-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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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TV 만우절이자 장국영 사망 13주기인 1일 폐국, '역사 속으로'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시아의 스타, 장국영(張國榮·장궈룽)의 사망 13주기였던 1일 그를 배출했던 홍콩 방송국 ATV(亞洲電視)가 마지막 방송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망(중국신문망)은 59년 역사의 홍콩 공중파 방송사인 ATV가 경영난에 시달리다 2일부터 방송을 중단했다고 2일 보도했다. 
직원 임금을 체불할 만큼 경영난이 심각해자 당국은 지난해 4월 1일 ATV에 방송면허취소 통지와 1년 방송을 허가했다. 1년이 지났지만 경영난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방송을 중단하게 된 것이다. 언론 매체 급증에 따라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도태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1일 마지막 방송이었던 ATV '나이트 뉴스'의 아나운서는 "오늘 밤이 지나면 ATV는 유선 방송과 디지털 방송로 분리돼 계속해서 홍콩 주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지난 50여년과 마찬가지로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이 계속되길 바란다"며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을 계속 방송에서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TV의 임시청산인으로 지명된 딜로이트는 최근 400여 명인 직원 거의 모두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채널은 분리돼 유지된다. ATV의 유선 방송 채널 2개는 홍콩라디오방송국(RTHK), 디지털 방송채널은 새롭게 방송면허를 취득한 Viu TV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5월 영국 자본의 리디퓨전텔레비전(麗的映聲)으로 시작한 ATV는 1980년대 미스 아시아 선발대회 등을 주관하는 등 황금기를 구가했다. 아시아를 뒤흔들었던 스타, 장국영도 1976년 ATV가 주최한 음악 콘테스트 2등에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1990년 들어 금융위기의 여파로 휘청거리면서 하락세를 탔다. 2011년 7월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주석이 사망했다는 오보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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