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중국 국가·기업 20곳 신용등급 전망 하향...中 '발끈'

2016-04-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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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의할 수 없다, '위험' 과대평가 '실력' 과소평가"

무디스에 이어 S&P가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춰 중국 내부의 반발을 샀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무디스에 이어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S&P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고 이어 1일에는 중국 대표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 등 20개 정부관련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신용등급은 상위 넷째 등급인 (AA-)를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면서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S&P는 "중국 경제가 내수 위주로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늦고 정부와 기업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어 우려된다"며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이유를 밝혔다. 이는 앞서 3월에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무디스와도 비슷한 진단이다. 

중국 정부관련 기업 20곳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것은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됐다. 등급 전망이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진 기업에는 차이나모바일, 시누크(중국해양석유), 시노펙, 중국남방전력망 등 대형 국유기업과 농업은행, 국가개발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이 포함됐다.

지난달 초 한발 앞서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무디스도 이후 38개 중국 국유기업 및 산하 자회사, 25곳의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이는 중국 내부에서 거시지표 반등 등을 이유로 중국 경제의 신창타이(중고속 질적성장)시대 개막, 회복단계 진입 등 상대적으로 낙관적 정서가 무르익고 있는 것과 완전히 어긋난 평가다. 이에 중국은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2일 보도에 따르면 스야오빈(史耀斌)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1일 성명을 통해 "무디스는 물론, S&P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은 과장하고 중국의 개혁추진, 리스크 헤징 능력은 과소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신용평가기관의 중국 경제 구조조정, 부채, 국유기업 개혁, 금융시장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는 사실 불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S&P가 중국 경제 상황을 전면적으로 파악하고 객관적 판단을 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후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장관급)도 "신경쓸 필요없다"며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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