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 1일 저녁 충북 단양군 소백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이 13시간 만에 진화되면서 큰 피해를 막게 됐다.
2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16분께 소방당국과 단양군청에 소백산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군청 직원은 물론, 단양국유림관리소,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단양군 산림조합,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직원까지 400여 명이 산불 현장에 출동했다.
불길이 능선을 넘어 가곡면 어의곡리로 번질 것에 대비해 일부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진화대는 발화지점이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약 1㎞밖에 안 되는 점을 고려해 불길이 산 위쪽 국립공원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다.
이날 소방차도 6대 투입됐지만 산 속 화재현장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어 개인 휴대용 소화펌프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에 그쳐야 했다. 이에 5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공원 사수대'가 산을 올랐다. 1시간 30분가량 산길을 올라 발화지점에서 국립공원 쪽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방화선을 쳤다.
한쪽에서는 등짐 펌프로 불을 끄고, 다른 쪽에서는 삽과 갈퀴 등 장비를 이용해 불에 타기 쉬운 낙엽과 나뭇가지를 긁어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렇게 사수대가 밤샘 방어에 나선 끝에 헬기 투입이 시작된 2일 새벽녘까지 불길이 국립공원으로 넘어서는 것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이에 무서운 기세로 어의곡리 쪽으로 번지던 불길도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헬기 진화가 시작되면서 이내 수그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