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수는 30일 잡월드에서 열린 교육부 주최 토크콘서트에서 “이제 공부 못해도 된다”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 등의 관련 지식은 인터넷이나 기계가 전달할 수 있지만 기계가 못하는 것이 사람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부모가 뭐가 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꿈마저 주입하는 것으로 악몽으로 아이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고 후회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가 공대교수지만 심리상담사 자격이 있는데 의사, 변호사, 검사 등 40~50대 상담을 하다보면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해 불행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나도 어릴 때 꿈이 없었지만 자유롭게 보내면서 장기전을 준비할 수 있는 저력을 길렀다”며 “하고싶은 것이 뭔가 고민하고 탐색하는데 자유학기제가 기회가 되고 장기전을 치르는 준비를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사들이 하던 대로 하는 것이 편해 자유학기제를 싫어할 줄 알았는데 교육이 망가져서인지 유익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하고 싶어도 경직된 시스템 때문에 지치고 절망했지만 자유학기제가 기회를 준 것으로 희망을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절망하는 교사가 희망을 줄 수는 없다”며 “이런 긍정적인 혜택이 자녀에게도 희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널로 나선 이영 교육부 차관도 “자유학기제를 통해 같이 살아가는 방법이나 인성을 배우게 되는 듯하고 경험한 학생들이 진학하면서 전체 교육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사 결과 자유학기제 시행 학교가 학업성취도가 더 높게 나온 것을 볼 때 동기부여가 된 학교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원하는 것을 찾으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듯하다”며 “앞으로 대학들도 소질과 적성 등을 더 보면서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영선 고용부 차관은 “기업도 협동심이나 인성을 중요시한다”며 “청년실업률이 높은 가운데 악기가 전공인 대학생도 행정대학원을 준비하는 등 방황하는 것을 봤는데 자유학기제를 통해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서경석도 “처음에 다른 학교에 들어갔지만 안 맞아 나왔고 다시 입학한 곳에서도 처음에는 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진로를 바꿨다”며 “그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기현 교사는 “일반적으로 상대평가를 통해 서열을 메기게 되지만 자유학기제에서는 개개인에 대해 관찰하면서 비교가 아닌 평가를 하게 된다”며 “학업 성적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데 이제는 역량 중심의 평가 방향으로 가고 기존의 인지 중심이 아니라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과정도 바뀌어 지식의 양이 아니라 학습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