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무인기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1조원을 투입한다.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시험 주행을 위해 일반국도 2개 구간을 설정하고, 중소기업의 스마트카 핵심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51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무인기를 이용한 감시·배송 서비스 등 인프라 구축과 비행성능시험장을 늘리는데 499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미래성장동력 종합실천계획'을 심의·확정했다.
먼저 스마트카에 대한 투자를 늘려 2022년까지 글로벌 스마트카 3대 강국을 목표로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다. 특히 산업화 속도가 빠르게 추진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 스마트카 관련 법제도 서둘러 개선키로 했다.
무인기 산업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다가섰다는 진단에 따라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차세대 사업으로 급부상한 물품배송을 위한 실증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무인기 관련 조종 면허와 보험 제도도 정비하기로 했다.
특히 평창 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할 예정인 5G 이동통신 기술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1015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대기업과의 사업화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끌어 올리기 위한 지능형 사물인터넷 분야에도 768억원을 투자한다. 가전, 보건, 자동차, 에너지 등 분야별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사물인터넷 활용을 확산시킨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VR(가상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 산업 육성에도 645억원을 투자해 3D영상 기술과 공간정보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VR게임, VR테마마크, VR영상 플랫폼 등 글로벌 유통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 육성에 243억원, 미래 소재 개발에 866억원, 스마트 바이오 생산시스템에 384억원, 맞춤형 웰니스케어에 583억원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신생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R&D 세액공제 대상을 늘리고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중진공 등 정책금융기관에 제공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손욱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센터장은 "미래성장동력이 일자리 창출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