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전자가 회심의 야심작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G5의 출고가는 83만6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같은 출고가로, G5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출고가를 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제품 개발비 및 원가,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더 높은 출고가를 받아야 했지만 로열티 등을 고려하면 갤럭시S7 보다 비싸게 가져가기에는 무리였다.
출고가를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 싸게 내놨다간 오히려 '갤럭시S7보다 품질이 떨어져서'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장고 끝에 갤럭시S7과 똑같은 값에 내놓은 것이다.
G5(내부 메모리 32GB)의 국내 출시 가격은 83만6000원으로,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7(32GB)과 천원 단위까지 같다.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부품)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아랫부분을 서랍처럼 빼낸 뒤, 특수 모듈을 끼우면 손잡이가 달린 카메라나 고급 오디오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간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낮은 값으로 내놨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LG전자는 2012년 옵티머스G와 이듬해 출시된 G2를 제외하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삼성전자 전략 제품보다 출고가를 2~3만원 낮게 책정해 왔다.
작년 10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의 대항마로 내놓은 V10은 출고가가 갤럭시노트5(89만9800원) 보다 10만원이나 낮았다.
그러나 언론과 전문가의 호평속에 소비자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어서, 라이벌인 삼성 갤럭시S7과 맞붙을만 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씨넷(CNET)’은 ‘G5’의 모듈방식에 대해 “모바일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가져왔던 환상이었다”고 했고 ‘디지털 트렌드(Digital Trends)’는“용감하고, 흥미롭고, 영예로운 잠재력으로 가득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포춘은 모듈방식에 대해 “지금까지 보거나 써본 그 어떤 스마트폰과도 다르다”며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한다”고 소개했다.
포브스에는 “G5가 사진촬영 기능에서 전작에 비해 거대한 도약을 이뤘다.”“G5가 전작처럼 스마트폰 산업에서 논쟁의 여지없는 최고의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호평이 실렸다.
다수의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G5가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모바일 실적의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 G5 효과로 휴대폰 사업부가 흑자전환해 영업이익이 2000억원 가량 개선될 것"이라며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최대치인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5’ 출시전까지 100만명 소비자의 제품 체험을 유도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3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옥타곤’에서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인 ‘G5’ 런칭파티 ‘Dream Players with G5 & Friends’가 3일만에 1만명이 넘는 신청이 쇄도하는 등 소비자 관심도 뜨겁다.
두 제조사 대표 모델의 가격이 똑같지만, 소비자로선 더 중요한 게 이동통신사가 주는 보조금(공시 지원금)이다.
31일 오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밝힐 공시 지원금 규모에 따라 G5의 실구매가는 갤럭시S7보다 높아질 수도, 반대로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7(32GB)의 최저 실구매가는 현재 월 10만원대 요금제 선택 시 50만원대 초중반이다. 6만원대 요금제를 고르면 60만원대 중후반으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