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은 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4명의 후임으로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추천했다고 28일 밝혔다.
◆ 새 금통위원에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추천
이일형 원장은 영국 에섹스대 경제학 석사와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략정책기획국 선임경제학자, 베트남주재 수석대표, 아시아태평양국 자문관, 중국주재 수석대표 등을 거친 대외 경제 전문가다. 이 원장은 한국은행 추천 인사다.
금융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고승범 상임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아메리칸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재무부 국제금융국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등에서 근무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신인석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자본시장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신 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추천을 받았다
◆ 5월 첫 금통위 참여… 기준금리 인하할까?
이번에 추천받은 금통위원 후보들이 직면한 과제는 기준금리 조정 여부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와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은 올해 1분기 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전기 대비 0.3∼0.7%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간 전망치를 최저 2.2%까지 낮춰잡고 있다.
한은 역시 오는 4월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기존 3.0%에서 2% 후반대로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위원들의 임기가 내달 20일 끝나고, 4월 금통위는 하루 전인 19일 열리기 때문에 금리 조정에 나서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또 3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2월과 마찬가지로 하성근 의원 1명 밖에 나오지 않아 4월 금통위에서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기준금리 인하 여부의 공이 새로운 금통위원들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이들이 처음 참여하게 되는 5월 금통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다양성 확보 미흡 지적
이번 금통위원 구성에서 다양성 확보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98년 4월 7인 체제가 확립된 이후 금통위원 대부분은 학계 또는 관료 출신들로 채워졌다.
이번에 선임된 위원들 역시 정부 또는 유관 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조동철 교수과 이일형 원장은 현재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근무 중이다. 고승범 상임위원은 금융위 소속이고, 신인석 원장 역시 한국개발연구원과 증권거래소 등 유관 기관에서 일했다.
또 외국 석·박사 및 서울대 출신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이들 후보자 모두 외국 석·박사 출신으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편, 금통위원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