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쌍용차 렉스턴 등을 주축으로 하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상승세가 5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완성차 5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SUV는 5만9086대다. 이는 상용차(트럭과 굴삭기 등)를 제외한 전체 차량의 판매 대수 17만8925대 중 33.0%를 차지하는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은 1999년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이후 주 5일제 시행과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쌍용차 렉스턴 등의 출격으로 2004년 3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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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후 SUV 모델 노후화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겹치면서 SUV 판매 미중은 다시 감소했다가 2011년 17.9%로 바닥을 찍고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2년 21.3%, 2013년 25.6%, 2014년 27.5%를 거쳐 2015년에는 33.8%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SUV 부활에는 2013년과 2014년 잇따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 신형 쏘렌토의 공이 컸다. 여기에 르노삼성 QM3가 2014년부터 본격 판매되고 쌍용차에서 지난해 1월 티볼리를 선보이면서 SUV 시장은 소비자의 관심을 독차지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한국GM과 르노삼성의 SUV 판매가 큰 폭으로 줄면서 SUV 시장의 성장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주에 등판하는 기아차의 친환경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SUV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9일 기아차의 니로가 공식 출시된다. 기아차는 16일부터 국산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알리는 TV CF를 내보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니로는 동급 경쟁모델보다 넓은 공간을 보유하면서도 가격은 2천만 원대로 저렴한 편인 데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성과 친환경성까지 갖추고 있어 소형 SUV 시장을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쌍용차 역시 티볼리 롱보디(long body)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최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신형 SUV가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