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유명 경제학자들이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2016 보아오 포럼 총회(3월22~25일)’에서 중국 경제 순항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던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23일 오후(현지시간)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이 머지않아 고소득국가 대열에 진입할 것"이라 자신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또, "최근 중국 성장률 둔화는 글로벌 시장 경기가 악화되고 이와 함께 무역 투자 등이 위축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에는 여전히 투자할 곳도 투자할 돈도 많아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린 교수는 "최근 중국이 질적성장을 강조, 산업 선진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고 도시화 추진, 인프라 확대를 중시하고 있어 여전히 새로운 투자기회가 많다"면서 "민간저축과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중진국 함정'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린 교수는 "중진국의 함정을 뛰어넘어 급성장한 국가는 사실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아무리 늦어도 2022년 한국, 대만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저소득 국가에서 고소득 국가로 도약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자신한 것은 린 교수만이 아니었다. 중국 대표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도 중국 경제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둔화세가 심화되면서 중국 국내외 경제학자 상당수가 중국 경제가 'L'자형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다른 관점으로 주목된다.
리 교수는 23일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쳤고 'U'자형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도 6.5~6.7%, 최대 7%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경제 회복의 힘이 부동산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리 교수는 "올 1~3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대 1선도시 주택가격이 급등했다"면서 "이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서라도 공급물량 증가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대도시의 부동산 관련 투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도시 중심의 투자 확대가 중국 경기 회복을 이끌어주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 경제석학의 관점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린 교수는 "중국 경제에 있어 여전히 부동산은 핵심 산업으로 중요하다"면서도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과 안정을 위해 걸어야 할 길이 아직 멀다"고 밝혔다. 투기 수요 증가가 중국판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즈우(陣志武) 미국 예일대 경영학과 교수의 관점은 더욱 비관적이다. 천 교수는 "현재 중국 1선 도시 주택가격의 급등은 크게 우려된다"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단기적으로 성장 촉진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거품 붕괴 가능성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일침했다. 또, "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 발생 당시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