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리운전업 진출에 '기사' '사업주' 뭉쳤다

2016-03-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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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드라이버]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가 기사를 뽑는 면접을 진행하는 등 대리운전 진출이 가시화되자, 기존 대리운전사업주와 대리운전기사가 '상극'이 아닌 '상생'을 택했다.

23일 대리기사협의체와 대리운전 사장단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상생협의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대리운전 기사 및 사업주는 그간 잦은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 진출이 되레 양측을 뭉치게 하는 역할을 했다.

양측은 작년 말부터 약 4개월간 20여 차례 회의를 갖고 최종적으로 대자본인 카카오의 시장 진입을 막는데 합의했다.

사업주는 기사들의 복지 및 처우 개선 등을 약속하며 기사 달래기에 나섰고, 기사들도 이러한 사업주의 방침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특히 대리운전이 최대 4조원이 이르는 시장이기는 하나 소규모 영세사업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시장 전체를 삼킬 것이라는 우려는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도 카카오드라이버가 출시 직후 전체의 20%가량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 카카오드라이버 승객용앱 출시와 함께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들은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 저지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대리운전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도록 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일용 상생협의회 사무장은 "대리운전이 적합업종으로 결정되지 않아 관련 기관에서도 우리와 카카오의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자동판매기 운영업 △자전거 소매업 △중고자동차판매업 △제과점업 △플라스틱 봉투 △화초 및 산식품 소매업 △가정용가스연료소매업 등이다.

이와 함께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도 카카오드라이버의 출시를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법률'에 의거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 3일과 22일, 23일에 3차례에 거쳐 카카오와 대리운전협동조합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조정회의를 거치기도 했다. 그러나 쉽사리 해결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는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카카오드라이버 출시로 인한 시장의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도 전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경우 전화가 아닌 화면을 통해 호출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 기사가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기사 및 승객, 위치 등 모든 내용이 기록으로 남는 만큼 안정성도 높다. 카드자동결제방식을 도입해 기존업계의 현금 지급에 따른 불편함도 덜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대리운전업계와의 갈등은 풀어야 할 과제이긴 하나 카카오의 시장 진입에 따른 기사 처우 개선 및 새로운 시스템 도입 등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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