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역대급 엉망진창 제자들이 온다. 요리불능자 김국진, 어설픈 요리지식으로 무장한 장동민, 포토샵 요리(?)의 전문가 정준영, 실력보다 패기만 가득찬 이종혁 등 요리의 기본기도 모르는 네명의 제자들이 백선생과 함께 요리깨나 하는 집밥 가능자들로 성장하는 성장기를 담을 '집밥 백선생 시즌2'가 시작된다.
고민구 PD의 희망처럼 '쿡방계의 전원일기'같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선 시즌에는 윤상, 김구라, 송재림, 윤박이 백종원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시즌에서는 김국진, 이종혁, 정준영, 장동민 4명의 새로운 제자들이 합류한다.
이 자리에서 요리불능자 김국진이 집밥 백선생 시즌 2에 제자로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국진은 "주방은 물마실때만 가고 냉장고문은 물 따를때만 연다"고 말해 역대급 요리불능자임을 공표했다. "주방에 가본적이 없고 냉장고문은 물먹을 때만 연다. 주방은 내게 불모지다. 요리 불능자란 내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국진은 이번 방송을 통해 요리에 도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가장 여실히 보여줄 출연자가 될 전망이다.
또 김국진은 "백종원 선생이 나보다 한 살 어리다. 하지만 요리를 배우다 보니 선생님으로 깍듯이 모시고 있다"며 "내가 배울 때는 학생이기 때문에 촬영할때는 제자지만 언젠가 백선생을 골프장으로 데려가서 그대로 갚아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국진은 "그런데 백선생이 골프장을 갈 생각을 안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제자들의 멘토 백종원은 "이번 시즌 제자들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백종원은 "김국진씨가 정말 못하는 줄은 알고 있었다"며 "나머지 셋은 좀 부담이 됐다. 정준영은 요리를 불로그에 많이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고 장동민, 이종혁 등 음식 좀 하는 줄알았는데 1회를 찍어보니 다행히 내가 요리를 제일 잘한다. 기본기가 안 되어있다. 가르쳐줄 것이 많다는게 즐겁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리불능자라는 김국진이 가장 장래성 있는 제자다. 장님이 문고리잡는다고 1회 찍어보니 제일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혀 좌중을 놀라게 했다.
장동민도 "김국진 선배가 요리를 정말 못하는 게 아닐까 했는데 1회 촬영을 하고 보니 아예 백지가 더 낫다는 생각도 든다"며 "저희는 어설픈 지식이 있다보니 잘못된 길로 갈수도있는데 아예 백지상태인 김국진 선배가 발전가능성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고민구 담당피디는 "제자들의 성장기가 꼼곰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쿡방계의 전원일기같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응답하라 1988이 덕선이의 남편찾기라면 이번 시즌은 국진이의 집밥찾기를 부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쿡방이 넘처나는 시대다. 이제 끝물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백종원 및 출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백종원은 "쿡방이 끝물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교육방송에서 영어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꾸준히 나오듯이 요리초보자가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집밥 백선생은 요리잘하는 사람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프로그램은 어머님의 손맛을 가르치는 방송이 아니다. 정말 요리를 못하고 관심없었던 사람들이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요리 고수가 아니라 요리에 대한 안내자, 가이드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백종원은 "아이들을 어린이 풀장에서 발차기 가르쳐주고 있는데 선생이 잘못 가르치네 각도가 잘못됐네 이런 훈수좀 안뒀으면 좋겠다. 나는 시청률도 관심없다, 사실 시즌 2도 안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대 천왕을 찍으며 지방을 다니는 동안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용기를 얻었다. 집에서 음식을 안하면 아버지, 아들 등이 요리를 시작해서 좋았다는 반응에 힘이 생겼다"며 "이번 시즌 2에서는 새로운 레시피라든지 그런 것보다 방송을 보고 집밥에 용기를 얻어 도전할 수 있는 진행을 해보자고 의논을 했다. 쿡방이라기보다 가정의 화합을 위한 매개체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종원은 지난 시즌에서는 새로운 레시피들이 주목받았다면 이번에는 요리에 관심없던 사람들이 누구나 집밥에 도전해볼 수 있게 하는 '요리초보자들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이번 시즌 2에서는 새로운 레시피를 알려주는 부분보다 방송을 보고 집밥에 용기를 얻어 도전할 수 있는 진행을 해보자고 의논을 했다"며 "쿡방이라기보다 가정의 화합을 위한 매개체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장동민은 "집밥이란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의 손맛이 아닌 어머니께 대접해드릴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시즌 2를 통해 시청자들도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혁은 "집밥이란 집에 남아있는 밥이다. 그걸로 어떻게 맛있게 한끼를 때울 수 있는가를 배웠다"고 본인이 생각하는 집밥에 대한 정의를 말했고 김국진은 "집밥이란 10분안에 먹을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어머님은 10분안에 밥을 주신다"고 덧붙였다.
또 장동민은 라이벌로 생각되는 출연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실력면에서 다른 분들이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선생님과 나의 구도다"라고 말했다가 "농담이다"고 수습했다. 이어 " 4명의 제자 모두가 평준화됐다고 본다. 이를 각자 모두 인정하고 열심히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에 김국진은 "요리실력으로 보면 모두 100미터를 40초대에 뛰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종혁 역시 "나는 내가 제일 잘할줄알았다"며 "김국진 정도는 이길 줄알았다. 하지만 첫방 찍어보니 아니라는 걸 알았다. 정준영, 장동민씨가 보이기엔 화려하다. 그러나 정작 맛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배고플때 어쩔때 한끼먹을만하다 정도 수준"이라고 폭로했다. 또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밥한끼 해주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22일 첫 방송될 집밥 백선생2는 백종원의 레시피 중심의 시즌 1과 달리 '요리불통 네 제자들의 성장담'에 더욱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 이번 시즌2에는 단순히 레시피 수업을 넘어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다양한 재료를 깊숙이 탐구하며 요리의 기초를 쌓아가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제작진은 진짜 일반 가정집의 주방을 본 뜬 세트를 선보이는 것과 함께 그릇이나 식기도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것들로 준비할 예정이어서 '집밥' 이라는 타이틀에 더욱 어울리는 가정요리의 디테일을 구현할 전망이다.
tvN 집밥 백선생2는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