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주산(宙山)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가 22일 대우그룹 창립 49주년 생일에 참석해 동지들과 만났다.
옛 대우인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 대우인회는 이날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대우그룹 출범 49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대우그룹 창립 기념일이 강남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에는 500여명의 대우인이 참석했다.
평소처럼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은 그는, 주최측의 사업경과 및 향후 계획 발표 등을 청취하며 테이블에 함께 한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 대우인회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김우중 학교’ 설립 △대우그룹의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를 담은 책 ‘대우의 공과’(가칭) 출판 건 등의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김우중 학교는 현재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진행하는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YBM(Young Business Manager)’을 정규 학교로 격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시작된 글로벌 YBM은 대학 졸업생이 대상이다. 국내외에서 1년간 비즈니스 교육을 한 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외국 투자기업에 취업하도록 알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산도 기수마다 특별 강연을 맡는 등 애착을 갖고 있다.
‘대우의 공과’는 지난 2014년 8월 공개된 김 전 회장의 자서전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 이어 출판된다. 대우의 흥망성쇠에 대한 공정한 분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산은 지난 2010년 창립 43주년 기념행사에서 “7년 뒤인 2017년, 대우 창립 50주년에 다시 보자. (내 돈을) 탈탈 털어서라도 모을 테니 가족과 같이 보자. 앞으로 20년을 보면서 인재를 키우자. (인재를 키우는 것은) 돈이 있어야 하는 일인데, 이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기업인들)가 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제안대로 옛 대우맨들은 현재까지 현역시절 이상의 열정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주산이 제시한 50주년까지의 목표를 한해 앞두고 있다. ‘새로운 대우’를 부활시키기 위한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국장은 “대우 설립 이후 50년이 조국 근대화에 매진한 시기였다면, 미래 50년은 조국 선진화에 맞는 화두와 실천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