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오일(AA+), 삼성물산(AA+), 롯데쇼핑(AA+) 등 우량 신용등급 기업들이 다음달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3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에스오일(AA+)·삼성물산(AA+) 각 3000억원, 롯데쇼핑(AA+) 2500억원, GS칼텍스(AAO)·CJ대한통운(AA-)·카카오(AA-)·한국항공우주산업(AA-) 각 2000억원, 한화에너지(AA-) 1000억원이다.
연초 이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회사채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채권시장 기준수익률 잣대로 활용되는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연 1.499%까지 떨어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0.2%포인트가량 더 낮아졌다.
각 사가 제시하는 국고채와의 금리 차인 신용스프레드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린다는 점에서 회사채 발행 예정 기업들은 제시해야 할 희망금리 부담도 줄었다.
우량채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KAI는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한국형전투기(KF-X) 체계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로엔 지분을 인수하며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카카오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작년에 적자 전환한 영향으로 공모 회사채 대신 사모채 발행을 검토했던 롯데쇼핑은 다시 공모채 발행 쪽으로 돌아섰다.
다만 같은 AA등급이라도 실적 및 전망에 따라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AA등급인 GS EPS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발전기 이용률이 떨어지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여건이 지속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A등급으로 회사채 시장에 나선 곳은 2곳에 불과하다. 한일시멘트(A+)는 다음달 12일 400억원, 삼화페인트공업(A-)은 이달 말 200억원을 발행한다.
BBB+ 등급으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던 대한항공도 다시 문을 두드린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2일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2월 15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유효수요가 120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