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공천 막판 ‘막장 정치’…조윤선 되살리고, 김종인 ‘비례 14번’으로 조정 촌극(상보)

2016-03-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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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승민 죽이기’를 앞두고 직접 피를 묻히지 않으려 ‘자결’ 위한 시간재기에 들어갔다. 반면 당 최고위는 ‘조윤선 살리기’를 위한 돌려막기 공천을 위해 “아까운 인재”라며 만장일치 합리화에 나섰다.[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의 20대 총선 공천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막장 정치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승민 죽이기’를 앞두고 직접 피를 묻히지 않으려 ‘자결’ 위한 시간재기에 들어갔다. 반면 당 최고위는 ‘조윤선 살리기’를 위한 돌려막기 공천을 위해 “아까운 인재”라며 만장일치 합리화에 나섰다.
야당의 행태도 눈꼴이 시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셀프 공천’논란에 뿔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경선·공천 후유증에 불만인 이들이 최고위원회의장에 난입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유승민의 거취는 오늘(22일)이 사실상 디데이(D-day)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21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와 관련해 “오늘도 (자진사퇴를) 기다린다”고 전날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압박했다.

공관위는 21일 전체회의에서 비례대표 공천 심사와 공천 미결정 지역의 경선결과를 비롯해 유 전 원내대표 거취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희 공관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정을 내린 뒤 내일(22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공관위는 △신의진(양천갑) △강석훈(서초을) △민병주(대전 유성갑) △이한성(경북 영주·문경·예천),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현역 5명이 탈락한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은 모두 42명으로 늘었다.

최고위는 일단 공관위 결정 이후로 최종 선택을 미뤘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오늘내일 심의해 내일(22일) 밤 9시에 다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2일 공천 가부 결정 여부에 대해 “그래도 안되는 게 있으면 23일 한 번 더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유승민 거취를 두고는 우유부단한 최고위는 앞서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배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구하기에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들은 조 전 정무수석에 대해 “당의 소중한 인재(황진하)” “간발의 차이로 안돼 너무나 아까운 인재(서청원)”라며 감쌌다. 조 전 정무수석은 ‘여성우선추천’ 후보로 공천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정작 조 전 수석은 이날 "서초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탈당한 진영 의원 지역구인 용산 출마를 고사했다. 실제 그는 이날 마감인 용산 공천 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
 

더민주 비대위는 당초 2번에서 ‘김종인 비례대표 순번 14번’ 조정안을 내놨다. 김 대표를 이 안을 거부하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더민주는 전날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명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김 대표는 21일 당무 거부를 하며,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셀프 공천’을 둘러싼 당내 역풍에 “인격적 모독”“욕심많은 노인네로 만들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 비대위는 이와 맞물려 당 밖의 비난 여론까지 종합해 당초 2번에서 ‘김종인 비례대표 순번 14번’ 조정안을 내놨다. 김 대표를 이 안을 거부하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양당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창당한 국민의당은 구태정치를 답습했다. 호남 지역 경선·공천에 불복한 후보들이 재심을 신청한데 이어 21일에는 경선결과에 반발한 후보 측 인사 등이 최고위원회의에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등이 참석하는 최고위 회의장 앞에 특정후보 지지자 등 50여명이 몰려들어 손 팻말을 든 채 각자 자신의 지역구 경선·공천결과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급기야 최고위 중에는 지지자들이 회의장에 난입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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