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 화천에 사는 이 모씨는 최근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보일러 가동에 벌벌 떨어야만 했다.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농어촌지역인 탓에 난방비 걱정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이 씨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라 난방비가 도시가스 요금보다 2배에 달하고 있다”며 “농어촌지역은 도시지역 주민들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데도 연료비 지출액이 큰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지역 간 에너지 복지 불균형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군단위 LPG 배관망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대상 지역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청송, 영양, 장수, 옹진, 남해, 신안, 진도, 완도 등 12개 군이다. 이 곳은 대부분 지리적 여건과 낮은 사업성 등에 따라 오는 2019년 이후에도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역은 직접 LPG용기을 구입하거나 비싼 심야전기, 기름보일러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취사·난방 연료비 지출액도 도시지역보다 약 2배나 많은 실정이다.
우선 산업부는 올해 화천읍, 청송읍, 진도읍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2개 군 지역에 LPG배관망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각 지역별로 2년에 걸쳐 약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사업으로 12개 군 3만여세대가 연료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산업부 측의 계산이다. 농어촌 마을단위 LPG 배관망 사업의 경우는 기존 LPG 용기 대비 약 30~50%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부는 군 단위 LPG 배관망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마이콤미터)와 매몰형 중간차단밸브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 밖에 배관점검원 및 굴착 원콜센터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이 곤란한 지역에 대해서는 대안으로 LPG 저장탱크와 배관망 방식의 가스 공급체계를 구축해 이들 지역의 에너지 복지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