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륙의 실수'에서 '대륙의 기적'으로 우뚝 선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포럼에서 인공지능(AI)과 최근 핫이슈인 가상현실(VR) 분야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재차 내비쳤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레이 회장이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서 최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언급하며 "컴퓨터가 인류를 이기는 것은 당연한 시기의 문제였다"면서 "다만, 알파고가 이렇게 빨리 이세돌을 꺾을지 예상하지 못했고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에 벅차기까지 했다"고 밝혔다고 20일 보도했다.
레이 회장은 "특히 첨단 과학기술, 인터넷 관련 분야에서 막대한 시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관련 기업간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면서 "샤오미는 이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스마트홈 전문기업, 자체적으로 관련 기술과 제품을 생산하는 모바일 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났고 올 초에는 가상현실(VR)과 로봇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을' 유망 분야로 부상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상현실(VR)기술과 제품의 상용화에는 최소 5~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이는 이날 포럼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대담을 나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한 간접적 반박으로 해석됐다. 저커버그는 올해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출시 계획을 소개하면서 "2016년이 가상현실 시장 발전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저커버그와 마윈 회장은 이날 대담에서 AI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내놨다. 마 회장은 "기계가 인류보다 강해지고 똑똑해지더라도 인류보다 지혜로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5~10년 내 모든 감각을 사람보다 더 잘 인식하는 컴퓨터는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굳이 AI가 인간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날 필요는 없다"고 꼬집었다.